검법(劍法)

검법(劍法) - 전통도검, 단검(短劍), 죽장검법(竹杖劍法, 죽장검, 지팡이검, 창포검, 목장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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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劍)은 자기 수양을 쌓는 도구이자,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매우 위험한 무기이므로 함부로 검을 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 자칫 산중에서 혼자 검을 수련하거나 하다가 실수하여 동맥이라도 베는 날이면 그대로 죽는 것이 검이다. 따라서 진검을 쓰기 전에 자기 몸의 쓰임을 먼저 알고 검을 이겨낼 만큼의 충분한 단련이 필요하다. 이것은 함부로 진검을 들어 사용하는 것을 경계함이다. 

  

 ​검법(劍法)은 일반적으로 한날의 도와 양날의 검을 쓰는 법을 모두 아울러 말하는데 심무도에는 기본적인 자세와 동작에서부터 걷고 뛰고 움직이며, 막고 베고 찌르고 긋는 등의 쓰임을 보통의 검으로 사용하는 검법과 죽장검을 이용하여 비전(秘傳) 되어 내려오는 검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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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는 먼저 간단히 죽장검을 소개한다. 죽장검은 대나무지팡이 검이라는 말이다. 죽장(竹杖) 혹은 목장(木杖)이라는 말은 대나무나 나무로 만들어진 지팡이를 뜻하며 그 속에 검을 만들어 넣은 것을 죽장검 혹은 목장검이라 칭한다.


 죽장검은 전투용이 아니라 호신용이라는 점에서 일본 무사의 칼과는 다르다. 사회가 허용치 않는 무기의 소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실용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며 이로써 자연스럽게 죽장검 혹은 목장검의 형태로 나타난다.이러한 형태의 검은 군대나 전투에서 사용되는 검과는 달리 무게가 가볍고 얇고 길이가 짧다. 죽장검은 먼길을 떠날 때 산길의 맹수나 도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그 소유자로 하여금 마음을 수양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예로부터 선비의 검(劍)은 마음을 다스리는 하나의 신물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영남 유학의 거두 남명(南冥) 조식선생께서도 항상 지니고 다니는 칼에 '내명자경 외단자의'(內明者敬 外斷者義 : 안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은 경이요,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는 것은 의이다.)라는 글귀를 새기어 마음을 수양하였다고 한다. 죽장검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 특성처럼 마치 은자와도 같이 우리의 역사 속에서 조용히 이어져 왔으나 요즘에 와서는 대나무 만개에 하나 정도 난다는 쌍골대를 사용해야 하는 그 재료적 희소성 때문에도 더더욱 보기 어렵다.

 죽장검은 일상적으로는 지팡이로 쓰이는 만큼 굳이 검을 뺄 일이 없을 경우에는 그 자체로 칼집 째 사용할 수 있으며 일단 유사시에 칼을 빼어들면 검으로 사용하며 작고 가볍기 때문에 한손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죽장검은 검집 째 허리에 차지 않으므로 검을 뺄 경우 한손은 검을 쥐고 한손은 검집을 잡고 사용한다. 죽장검의 사용은 직접적으로 상대의 무기를 막거나 차단하기보다는 상대보다 먼저 재빠른 선수의 묘를 살리거나, 상대의 공격을 비껴나며 빈틈을 노려 베거나 찌른다. 이와같은 검법의 쓰임은 심무도의 보법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심무도의 모든 과목과 기법은 이와같이 전체가 어우러져 하나의 절묘하고 조화로운 무예로서의 체계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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