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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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함이 없는 예의범절은 가식일 뿐이며 이는 상대에 대한 모독이다.  

   

 예절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이어야 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자신에 대한 존중이자 수양인 것이다. 도장에서의 예절은 일상 생활에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다음과 같은 작은 부분에서 일상 생활과 구분한다면 도장에서의 예절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공부에도 크게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도장은 체력을 단련하고 기술을 숙련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이는 외적인 면만을 고찰한 것이고 내적인 면에서 도장은 마음을 수련하는 장소이며,  실제에 있어서는 이것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어야 한다. 도복과 띠가 없이 도장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행동, 도장 내에서의 대화, 장난을 치는 행위 등은 피해야 할 것이다. 이는 심무도 무림도원  심검당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이 보유한 수련장에서도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것이며 이로서  무인으로서의 절제된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갖게되는 것이다.

 

 특히 초청, 방문으로 다른 도장에 갈 기회가 있을 경우 무례한 행동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누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주인의 허락없이 도장이나 병기 등을 엿보는 행위나 도장에 들어가는 일 등, 누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경우 없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연배와 지위가 존중되어지듯이 무예를 수련하는 도장에서는 선후배 및 사제지간의  배분과 사형제간의 예의가 각별하게 요구됨을 주의하여야 한다. 


  자신의 배분과 위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이는 스스로의 위신을 격하시킬 뿐만 아니라 선배에  대한 무례함은 무예계 전체로부터의 비난과 배척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도장은 체육관과는 다르다. 헬스클럽이나, 스포츠센터와 같이 회비를 냈으니 자신은 도장의 고객이며 기술의 전수를  물건의 매매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를 일반 수련생 중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한 수련생은 어서 빨리 도장이 아닌 스포츠센터로 가야 할 것이다. 도장에서는 결코 고객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니 말이다. 도장은 고객의 입장에서 접대하는 업소가 아니며, 도장은 도장 특유의 방법으로 수련생을 대우하고 또한 존중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상업적 색채가 짙은 성격의 시중 도장에서도, 일반 수련생과는 다른 내부 수련생에 있어서는 그 규율이 분명하고 엄격히 준수되어 짐을 주목하여 볼 일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도장에서의 예절에 대하여 서술하면 아래와 같다. 우선 수련의 시작과 끝(도장의 입퇴장)을 사부님께 고하며, 같이 수련하는 분들 간의 인사 역시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사부님이 출타하신 경우는 도장을 총괄하는 사범에게 고하여도 무방 하다. 또한 기법의 수련과 전수에 있어서 상대에게 지극한 예절로서 대하여야 한다. 어느 누가  무례한 사람과 기법을 같이 수련하고자 하며 또한 전수하겠는가. 오늘의 무예가 있기까지의 선현들의 노력과 전수에 감사의 마음이 있는 이라면, 이는 마음 공부가 훌륭한 수련생이라 하겠다. 


 운동을 조금 하였다고 어깨가 뜨고 가슴을 벌리고 다니는 사람은 마음 공부는 고사하고 몸 공부도 제대로 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수련이 깊어질수록 어깨는 떨어지며 가슴은 모아지고 그 걸음걸이는 가벼우면서도 조용하며 행동에 군더더기가 없이 안정되어 있으며 부드러운 것이 자연스럽다고 하겠다. 이를 억지로 조장하는 것은 무리이나, 타인을 대할 때 자신의 공부를 자랑하지 않고 후배에게 선배의 겸손으로 존중하여 준다면 적이 있어도 그를 적대하지 못하니 이는 수련과 마음 공부가 모두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

 

 끝으로 예의범절이란 유형의 격식이 아닌 무형의 마음이 그 중심이며 또한 중심이 되어야 한다. 격식을 배우고 몸에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나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함을 스스로를 대하듯 하는 때에 비로소 격식을 넘어 예를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몸이 아닌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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