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무도(心武道)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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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를 떠나 실생활의 모습은 서거나 앉거나 누워있기 마련이고 동작으로는 걷거나 날거나(뛰거나)  구르거나 하게 된다. 무예도 다를 바 없다. 무예도 결국 이러한 실생활의 움직임에서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단, 여기에는 반드시 원리와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심무도는 장법(掌法)을 기초로 하여 보법, 신법, 각종 권법 및 봉법, 검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목과 방대한 체계가 과학적인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 심무도의 방대한 기법과 치밀한 구성원리는 이 무예가 오랜시간의 경험을 통하여 축적된 놀라운 산물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심무도에서 처음 배우는 장법을 살펴보면 이 무예의 기본적인 원리를 파악할 수 있는데 장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팔꿈치를 사용하는 원리이다. 팔꿈치를 자연스럽게 들어 장을 지르거나 후리는데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실로 대단한 위력을 나타낸다. 장(掌)의 모아서 펴는 모양과 동작을 보면 전체적으로 원의 원리를 따르는데 여기서 원이라 함은 내재되고 갈무리된 원의 의미이다. 팔꿈치를 모아서 들 때 내부에서부터 부분적으로 작게 출발한 원은 펴지면서 점차 큰 원으로 성장한다. 이러한 원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원의 생성과 성장이 결코 끊임이 있어서는 안되는 흐름이어야 한다.

 장의 모양에서 손가락을 모아서 쓰는 것을 음장(陰掌)이라 하고, 펴서 내지르는 것을 양장(陽掌)이라 하는데 장이 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심균형이 중요하다.

 심무도에서  중심의 원리는 허리에 두고 있는데 나아가고, 물러나고, 움직이는 어떤 동작에서건 허리는 곧게 아래로 떨어뜨린다. 처마의 낙숫물이 마당에 곧게 떨어지듯 이렇게 허리가 곧아야 만이 올바른 장의 위력이 드러난다. 장법과 더불어 심무도의 부드러움과 위력을 함께 실감할 수 있는 것이 보법인데 심무도의 보법은 새의 깃털처럼 아주 가볍게 움직인다. 주로 엄지발가락 쪽이 축이 되어 사용되고 그 운용은 무릎을 통하여 쓰게 되는데 상대방의 공격에 대하여 가까운 거리에서 무릎의 탄력과 상대의 흐름을 받아 절묘한 중심이동을 이룬다. 이 때 발의 움직임은 "엄지발가락에 붓을 매달고 난을 치듯이" 부드럽고 경쾌하게 움직인다. 처음에 이 흐름을 체득하기까지 무척 힘이 들지만, 보법을 완전히 익히고 나면 대단히 실용적이고 위력적이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심무도를 수련하는 것은 자기의 몸을 이해하며 그 쓰임을  바로 알고, 자신의 몸에 의해 구현되는 중심과 원과 흐름을, 어떠한 대상을 통하여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을 수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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